안녕하세요 저는 이번 하반기 서울공채 필기 실기를 합격한 서규혁 입니다.

실기를 생각보다 못 봐서 합격안정권은 아니었지만 그래도 소방사관학원 덕분에 필기를 잘 봐서 마음에 여유가 조금은 있습니다.
 

우선 저는 지난 10월말부터 본격적으로 소방사관학원 기본강의 실강으로 공부를 시작했습니다. 각 과목 선생님의 꼼꼼하고 반복적인 개념체크와 공부에 대한 조언들은 저에게 많은 도움을 주었습니다. 그 것 외에도 학원내 전체적인 공부분위기와 매달 보는 모의고사는 지속적이고 진지한 공부를 해가는데 상당히 도움이 되었습니다. 결국 올해 상반기에 비교적 우수한 성적으로 서울공채에 합격을 했는데요, 평소 준비가 미흡했던 체력실기에서 과락을 당해 탈락을 했습니다. 그 이후 슬픈 마음을 다잡고 올 8월부터 하반기준비를 시작하였습니다. 하반기 준비는 상반기준비때 쌓아 놓았던 탄탄한 기본개념을 토대로 독학을 결심하였고 꾸준한 반복과 문제풀이로 이번 시험에서 총4문제(공통3, 선택1)만 틀려서 나름 우수한 성적으로 필기에 합격했습니다.

저는 총 7~8개월(상반기 하반기 준비기간 합산) 공부를 하면서 많은 것을 느꼈습니다. 다만 그 중에서 2가지를 꼭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가장 먼저 우리 직렬 공부는 오래 앉아있는 것이 아니라 개념을 정확히 숙지하고 있는 것이 포인트입니다.

일반 타 직렬 공무원 문제나 수능은 우리 소방 직렬시험보다 비교적 문제수준이 까다롭고 범위가 넓기 때문에 시간투자가 훨씬 많이 필요합니다.

그렇지만 우리 직렬 시험은 기출을 보시면 알겠지만 말 그대로 나올 게 나옵니다. 저는 상반기때 사실상 일반직렬의 관점에서 공부를 했습니다. 범위도 넓혔고 공부 난이도도 상대적으로 까다로웠습니다. 힘들게 공부를 하니까 흥미도 없어지고 정신력도 많이 필요했습니다. 쓸데없이 하루 종일 앉아있어도 완벽하게 알고있지 못한 느낌이었습니다.
 

하지만 하반기때에는 버릴 것을 버리면서 공부를 했습니다. 기본은 반드시 챙기고 약간의 심화는 심심풀이로 아는 정도의 공부 수준이었습니다. 공부라는 것이 원래 정신적으로 외로운 것이기에 힘들지 않았던 것은 아니지만 이러한 공부방법은 스트레스의 수준을 많이 내릴 수 있었고 공부의 질적 수준 역시 많이 향상이 되었습니다. 또한 매일 책상에 오래 앉아있지 않고도 약 2개월 안되는 시간정도면 충분했습니다.
 

중요한 것은 시간이 아니라 반드시 기본을 챙기자는 마인드입니다.
 

두번째로 실기종목 운동 반드시 병행 하십시요. 저는 평소 크로스 핏 헬스를 정말 좋아하는 사람입니다. 어렸을 때부터 축구를 좋아하고 꾸준히 했던 터라 승부욕이 많았고 다른 근력운동을 할 때에도 운동능력을 사람들에게 상당히 인정받았습니다. 저 역시도 운동에 대한 자신감도 많았습니다. 하지만 입시체육은 분야가 완전히 달랐습니다. 평소 갖고있는 근력 때문에 배근력 악력은 괜찮게 나왔지만 제자리 멀리뛰기, 좌전굴 같은 종목은 수준 이하 였습니다. 결국 상반기 필기시험 합격 후 조급하게 운동을 하려고 하니까 과락을 하게 되었습니다. 이 교훈으로 하반기 필기 시험을 준비할 때 부족한 실기과목을 병행을 함으로서 실제 시험에서 어느정도 점수가 나오더군요.

체력 절대 만만히 보지 마십시요 큰 코 다칩니다

이렇게 제가 느꼈던 점을 마칩니다. 저 역시 힘들게 공부를 했고 수험생의 고독한 심정을 누구보다 잘 알기에 응원하는 마음으로, 꼭 성공하시길 바라는 마음으로 이 글을 마칩니다. 멋있는 소방관이 되기 이전에 겪는 힘든 과정들을 잘 이겨내시고 그때의 추억이었음을 회상하는 자리에서 다시 만납시다. 화이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