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려서부터 사무직보다는 현장직에 취미가 있어 응급구조학과에 진학한 후에 병원과 소방공무원 중에 고민하다가 보다 더 현장성이 강하고 인력이 필요로 한 소방공무원이 더 보람될것같아 준비하게 되었어요

 저는 학원을 갈 수 없어 인강으로 수강했는데 소방사관학원이 유명하신 교수님도 많고 무엇보다 소방사관학원 인강 교수님 수업은 이해를 기반으로 수업하시기에 이해하고 암기하는 제 공부방식과 너무 잘맞아 선택하게 되었습니다.

수강하게 되면서 자연스레 복습효율도 올라갔고 공부하는 재미 또한 같이 느끼게되어 길다면 길고 짧다면 짧은 수험생활을 버틸 수 있었습니다. 가장 먼저 모의고사 점수가 오르니 제자신도 모르게 욕심이 붙더라구요. 인강에서 열심히 공부하는 학생들의 뒷모습을 보고 지금 이 순간에도 누군가는 열심히 노력하는구나 라는 생각에 스스로를 다독였습니다.

필기 한달전부터 회당 2시간 주 3일인 체력학원을 병행하였습니다. 이 시기에는 체력시험을 준비한다기보다

체력학원을 준비한다는 마음가짐으로 기초체력 올리는데 치중했어요. 상체운동은 아령들고 손목 안쪽으로 꺾기(?)와 데드리프트로 악력과 배근력 준비했고 하체운동은 스쿼트, 점핑스쿼트, 런지, 콩콩이로 준비했어요.

회당 2시간로 운동 절대시간이 부족하기에 각 운동당 15개씩 세트 분할해서 더 이상 못하겠다 싶을 때까지 진행했고 마지막에 꼭 런닝으로 땀을 낸 후에 좌전굴로 마무리했습니다.

필기 이후로는 회당 4시간 주 5일인 반으로 옮겨서 학원에서 진행하던 방식을 따라갔습니다.

 개인적으로는 성적이 떨어졌을 때 보다 공부했던 내용을 까먹었을 때 더 정신적 충격이 컸습니다.

복습하다보면 까먹었던 부분은 또 까먹기 일쑤여서 아예 잘 쓰지 않는 색깔의 펜을 사서 체크를 해두었는데 너무 많아지다보니 어느 순간 엄청난 스트레스로 다가오더군요. 될 놈은 되고 안될 놈은 안된다는데 내가 그 안될놈인가 싶고 그냥 이력서 내고 취직준비나 할 걸 그랬나 후회하기도 했지만 여기서 포기하면 그동안의 나의 노력에 배신하는 것 같아 스스로에게 너무 미안해지는 감정이 들었습니다. 혼자 공부하다보니 당연히

혼자만의 시간이 길어졌고 생각이 많아지다 보니 평상시에는 찾을수 없던 창의력이 발휘되어 각종 미친 생각이 들기 시작했습니다. 하지만 결국 끼니때가 되면 입에 넣을 무언가를 찾으며 당장의 욕구를 참지 못하는 자신을 보며 깨달았습니다. 지금 이 순간 해야할 일이 무엇인지는 각자가 너무도 잘 알고있습니다.

단순하게 그 일만 하면 됩니다. 공부해야할 때 공부하고 먹어야 할 때 먹고 자야할 때 잡니다. 매일반복되면 익숙하다 못해 당연해집니다. 당연하면 힘들지 않아요. 지금돌이켜보면 스스로를 노예화 한 게 제 방법이었던것 같습니다.

전 공부를 잘하는 학생이 아니었습니다. 학창시절 운동을 좋아하고 친구들과 어울려 놀기 좋아하는 평범한 학생이었죠. 온갖 쓸데없는 생각은 공부할 때 다 했던거 같습니다. 입시 때 당연히 남들보다 잘볼수 없었고 되는대로 살아왔어요. 인생 막 살았죠. 근데 저도 했어요. 다 할 수 있어요. 저도 수험생활중 합격수기 읽어 봤고 부러워했었습니다. 이런 글을 제가 쓰고 있을거란 생각은 꿈에도 못했죠. 그냥 수험생활이 지겹고 힘든분들이 이걸 보고 조금이나마 힘을 얻었으면 하는 마음으로 글 씁니다. 마지막으로 지친 수험생활에 한번 보고 꽂혔던 글귀를 인용하겠습니다. He can do. She can do. Why not me?

 . 무슨 시상식도 아니고 한두명도 아닌 고마웠던 분들을 열거하고 감사인사 드리는게 모양새가 좀 웃기긴하지만 굳이 꼽자면...... 부모님 사랑합니다

그리고 소방사관학원 교수님들 정말 감사합니다. 질 높은 좋은 강의를 통해서 제가 합격했고 이제는 지인들도 추천해주고 있습니다. 평생 직업을 갖게해준 소방사관학원 관계자 분들에게 진심으로 감사함을 표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