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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강/시험/합격후기>소방사관학원>합격연구소>수강/시험/합격후기

제목 2018년도 소방사관학원 공채 최종합격 수기 적습니다. 등록일 2018-09-13

아는 분들은 소사관 실강을 듣지만, 나는 가정형편상 실강이 아닌 인강 선택했다.

아무것도 모르고 소방사관에서 인터넷강의와 교재를 구매하던 8개월 전이 지나간 일이 된 지금에서야, 그때의 시간들에 대한 고마움을 억누르고 있다.
지나간 과거는 미화되기 마련이다. 미칠 듯이 힘들었던 군대를 그리워하고, 당장이라도 뛰쳐나가고 싶었던 교실을 그리워하는 것처럼. 아직 모든 여정이 끝나지 않았으니 최대한 마음을 가다듬고 합격 수기를 작성하려한다.
 

 직업은 인생이라는 긴 여정에서 하나의 중간지에 불과하다고 생각한다. 소방관이라는 중간지보다 내 인생의 결말이 더 중요하다. 하지만 막상 합격기라는 것을 쓰려니 자칫 어떤 승리감이나, 소방관이라는 숭고한 직업정신에 매료되어 힘겹고 괴로웠던 기간의 체험을 스스로 미화시켜 얘기하는 잘못을 범하기 싫다. 그렇기에 최대한 가감 없고, 솔직하게 나의 8개월간의 수기를 작성하여 조잡한 글이긴 하나 미래의 소방관분들에게 미약한 도움이 될까 하는 마음에 글을 쓴다.

 

나는 25201781일부터 소방관을 준비했다. 나는 가난한 집안에서 태어났다. 고등학교 때의 수능공부가 내 베이스의 전부였다. 억지로 간 서울 소재 대학의 학과는 나의 적성과 너무나도 맞지 않았고, 아무런 흥미도 없었으나 장학금을 준다는 명목으로 다닌 것이다. 그렇게 군대를 전역하고 학교를 휴학한 뒤, 헬스장에 등록을 했고, 2년간 빠짐없이 운동을 했다. 하지만 이미 머리는 굳을 대로 굳어있었고, 가뜩이나 어렵다는 공무원시험에 응시한다는 것은 생각조차 하지 않았다.
 

하지만 동기들이 번번이 취업의 문턱에 미끄러지고, 힘들어 하는 모습을 보며 공무원시험의 준비를 약 한 달의 고민 끝에 결정했다. 나는 내 머리를 믿지 못했고, 내 신체 능력은 믿고 있었다. 소방관이 상대적으로 공무원 직렬 중 필기시험이 쉽고, 실기시험이 어렵다는 말에 자연스럽게 소방관 시험을 택했다. 그때 당시만 해도 소방관이라는 직업에 대한 존경심이나, 경외감보다는 그저 안정된 직장만이 내 목표였다. 너무 큰 오만이었다.

 

위에서 말했듯이 나는 가난한 집에서 태어났다. 경제적 지원은 생각조차 할 수 없는 상황이었고, 결국 인터넷 강의와 책을 한 번에 이용하는 프리패스를 구매하여 혼자 구립독서실에서 공부를 하는 수밖에 없었다. 여러 학원 들의 강의 가격과 질을 비교해 본 뒤 소방사관학교를 선택했다. 강의가 저렴함과 동시에 책을 따로 구매할 필요 없이 살 수 있었기 때문이다. 나는 휴학기간동안 아르바이트를 하며 모아둔 돈으로 프리패스를 구매하고, 7개월간의 식비를 해결했다.

 

국어는 많은 시간을 투자하지 못했다. 암기과목들을 머릿속에 집어넣는 것만으로도 벅찼다. 모든 인터넷 강의는 1회독을 하면서 기본서에 필기를 하고, 그 필기를 토대로 개인노트를 만들어 정리했다. 국봉 선생님의 조언대로최대한 문법과 사자성어, 표준어, 단위어, 외래어표기, 띄어쓰기 등을 외우려고 노력했다. 비문학과 문학은 따로 공부하지 않고 문제풀이로 감을 익혔다. 문제풀이는 프리패스에서 제공하는 문제집들을 3회 반복 했다.

 

영어는 하루에 20단어씩을 외웠다. 7개월간 하루도 빼먹지 않고 20단어를 외우니 JD윤 보카 단어를 모두 볼 수 있었다. 독해는 따로 문제를 풀지 않았고, JD윤 선생님의 문법 기본서를 단권화한 개인노트를 다회독했다. 생활영어는 따로 공부하지 않았다. 문제풀이는 프리패스에서 제공하는 문제집들을 3회 반복 했다.

 

역시 인터넷강의를 들으면서 기본서에 필기를 하고, 그 필기를 토대로 개인노트를 만들었다. 그리고 문제를 풀면서 틀리거나, 빼먹은 내용들을 노트에 계속 추가하고, 다회독했다. 문제풀이는 역시 3회 반복. 모든 학문이 마찬가지겠지만, 문제풀이를 할 때 한국사는 정답을 맞히는 것이 중요하지 않다고 생각한다. 모든 보기들을 분석하면서 그 보기들은 어느 시대, 어느 상황에 해당하는지 찾아내는 행위가 중요하다.

 

시험 첫 5개월간은 개론과 법규에 손도 대지 못했다. 처음 보는 학문에 대한 두려움과, 공부시간 자체가 적었던 것, 스스로의 게으름,, 국어 영어 한국사를 공부하면 체력이 퍼지는 탓도 있었다. 개론 법규 기본서를 약 3개월간 거의 눈이 떠있는 시간 내내 본 것 같다. 개론과 법규는 인터넷강의 1회독을 하고 단권화를 못할 것이라고 판단한 뒤, 기본서 무한회독을 했다. 문제풀이는 역시 3.

 

체력은 자신이 있었다고 생각한 나 스스로가 너무 오만했다. 2년간 운동을 했지만, 심폐 운동이나, 스트레칭은 거의 하지 않고 근육운동만 한 나로서는 소방공무원 실기는 너무 어려웠다. 나는 필기시험이 끝나고, 가채점까지 해서 합격권이 나온 것을 확인 한 뒤 체력학원에 등록했다. 처음 가서 기록을 측정하니 과락이었다. 실기 날 까지는 2주정도가량의 시간뿐이었다. 나 스스로의 오만함에 치를 떨고, 떨어질 각오를 하고 매일 학원에 가서 실기종목을 연습했다. 본인이 체대생이 아니거나, 타고난 운동능력이 없다면 적어도 실기 3개월 전에는 학원에 가는 것을 추천한다. 그래도 다행히 운동을 그나마 했던 탓인지 2주 운동을 하니 과락은 면하는 신세였다. 다행히 실기장에 가서 흔히들 말하는 실기장 기록상승으로 평균점수를 얻었다.

 

슬럼프는 없었다. 내 스스로의 게으름만이 내 적이었다. 어쩌면 수험생에게 있어서 큰 문제없는 주변 환경도 엄청난 운일지 모른다. 종종 걸리는 감기가 싫었다.
 

나는 남들보다 열심히 공부하지 않았음에도 운이 좋아 붙었다. 조언할 자격이 되지 못한다. 나는 독서실에 하루에 평균적으로 7시간정도 앉아있었고, 2시간은 운동을 했다. 정말로 순수하게 공부하는 시간은 5시간도 되지 못했을 것이다. 마지막 3개월 전 에서야 정신을 차리고 눈 뜬 시간을 제외한 모든 시간을 공부에 할애 했다. 실기도 자만심에 준비하지 않고 개인운동만 하다가, 겨우 2주간 과락만을 면하는 점수를 만들었다.

난 그 3개월이 남고 소방관이라는 직업이 얼마나 되기 힘들고, 그렇게 되기 힘든 만큼 큰일을 하는 직업이라는 것을 여실히 깨달았다. 하나의 직업을 위해 수없이 많은 노력을 쏟는 사람들이 보였고, 그리고 그 직업에 대해 너무나도 큰 자부심으로 일하는 사람들이 보였다. 큰 힘에는 큰 책임이 따른 다는 말이 있듯이, 모든 소방준비생들의 시험준비 기간은 그 소방관의 가늠할 수 없이 커다란 책임에 대해 배우는 시간이었다. 그 시간들은 고되고 외로웠다.

점점 전 직렬의 공무원 시험의 난이도가 이상하리만치 어려워지고 있다. 이번년도 소방학개론에서 나는 75점을 받았다. 정확히 모르는 문제가 10문제였고, 모두 찍어서 5문제를 맞았다. 아예 처음 보는 문제도 있을뿐더러, 기억이 안나 헷갈리는 문제였다. 실로 요행이었다.

위에서 말했듯이, 직업보다 중요한건 인생의 결말이다. 하지만 직업은 그 결말을 내는 과정이다. 하루하루 충실하게 결말을 향해 다가가는 과정이야말로 그대들이 살아있는 이유이자, 목적이다.

  엄마 아빠 고맙고 사랑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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